MBD(Metabolic Bone Disease)는 몸 안에 칼슘이 부족해지면서 뼈가 약해지고 형태가 변하는 병입니다. 파충류는 뼈를 유지하기 위해 혈액 내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먹이로 섭취하는 칼슘이 부족하면 자기 뼈에 있는 칼슘을 뽑아 쓰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뼈가 스펀지처럼 푸석해지는 것입니다.
1. 절대 놓쳐선 안 될 MBD 전조 증상
MBD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습니다. 개체는 끊임없이 신호를 보냅니다.
떨림 현상: 개체가 걸을 때나 가만히 있을 때 다리가 파르르 떨린다면 아주 위험한 신호입니다. 신경 전달에 필요한 칼슘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말랑해진 턱과 뼈: 건강한 파충류는 턱 뼈가 단단합니다. 하지만 MBD가 오면 턱이 고무처럼 말랑해져 밥을 씹지 못하거나, 꼬리와 척추가 S자로 휘기 시작합니다.
무기력증과 변비: 다리 힘이 풀려 배를 땅에 붙이고 끌 듯이 걷거나, 장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배변 활동에 문제가 생깁니다.
2. 칼슘 급여의 핵심: 비타민 D3 포함 여부
칼슘제 통을 자세히 보면 **'with D3'**와 'without D3'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를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비타민 D3 포함(with D3): 실내에서 키우며 UVB 램프를 충분히 쬐지 못하는 개체에게 필수입니다. 비타민 D3가 있어야 칼슘이 체내로 흡수됩니다.
비타민 D3 미포함(without D3): 매일 강한 태양광을 직접 쬐거나 고성능 UVB를 사용하는 주행성 파충류, 혹은 이미 D3가 충분히 배합된 사료를 먹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D3 과다 섭취는 장기 결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3. 효과적인 급여 방법 '더스팅(Dusting)'
곤충을 먹이로 줄 때는 반드시 칼슘 가루를 묻혀주는 더스팅 과정이 필요합니다.
봉투나 통에 칼슘 가루와 곤충을 넣습니다.
가볍게 흔들어 곤충의 몸에 가루가 골고루 묻게 합니다. (이 모습이 '인절미' 같다고 하여 사육사들은 '인절미 작업'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가루가 너무 많이 묻어 곤충이 죽거나 개체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조절해 급여합니다.
사육사의 한마디
저는 과거에 "사료에 조금 섞여 있으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칼슘 보충을 소홀히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저희 집 도마뱀의 꼬리가 약간 굴곡진 것을 발견하고 나서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죠.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추가 칼슘 급여로 진행을 막았지만, 휜 꼬리는 완전히 펴지지 않았습니다. MBD는 '치료'보다 '예방'이 100배 쉽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세요.
[이번 편 핵심 요약]
MBD는 칼슘 부족으로 뼈가 변형되는 병으로, 완치보다는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다리 떨림, 휜 척추, 말랑한 턱은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위험 신호다.
사육 환경(UVB 유무)에 따라 비타민 D3 포함 여부를 결정하여 주 2~3회 이상 규칙적으로 급여해야 한다.
[다음 편 예고] 제10편: 계절별 온도 관리 노하우: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보온 전략
[질문] 혹시 사용 중인 칼슘제에 D3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셨나요? 영양제 급여 주기를 지키는 여러분만의 알람 방법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