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류는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전용 화장실을 가리는 경우가 드뭅니다. 자기가 자는 곳이나 물그릇 옆에 배설을 하기도 하죠. "냄새가 안 나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파충류의 배설물에 포함된 살모넬라균 등은 개체는 물론 사육사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매일 수행하는 '데일리 루틴'
매일 5분만 투자해도 큰 질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배설물 즉시 제거: 발견하는 즉시 해당 부분의 바닥재(키친타월 등)를 교체하거나 걷어냅니다.
물그릇 세척: 파충류는 물그릇에 몸을 담그거나 변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미끈거리는 물때를 닦아내고 신선한 물로 교체해 주세요.
남은 먹이 수거: 사료 그릇에 남은 슈퍼푸드나 죽은 곤충은 반나절만 지나도 부패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습계 사육장이라면 곰팡이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치워야 합니다.
2. 주 1회 수행하는 '딥 클리닝'
일주일에 한 번은 사육장 내부의 세균 수치를 낮추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바닥재 전면 교체: 키친타월이나 샌드 등 사용 중인 바닥재를 새것으로 갈아줍니다.
구조물 소독: 은신처, 유목, 인조 넝쿨 등 개체가 몸을 비비는 구조물을 꺼내 소독합니다.
벽면 닦기: 사육장 벽면에 묻은 분무 자국(물때)과 개체의 배설물 흔적을 닦아냅니다.
3. 안전한 소독제 선택과 사용법
일반 가정용 락스나 강력한 세정제는 파충류의 예민한 호흡기와 피부에 치명적입니다.
파충류 전용 소독제(F10 등): 동물병원이나 전문 샵에서 판매하는 전용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분무 후 닦아내기만 해도 살균 효과가 뛰어납니다.
알코올 사용 시 주의점: 70% 알코올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냄새를 완전히 날린 후 개체를 입성시켜야 합니다.
열탕 소독: 인조 구조물이나 돌 등은 끓는 물에 삶는 것이 가장 확실한 살균 방법입니다. (단, 플라스틱 제품은 변형에 주의하세요.)
사육사의 한마디
저는 한때 바쁘다는 핑계로 물그릇 청소를 며칠 소홀히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보니 도마뱀의 입 주변에 염증(구내염)이 생겨 고생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사육장의 청결도는 곧 그 개체의 면역력과 직결됩니다. "귀찮음"을 이겨내는 사육사만이 파충류와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이번 편 핵심 요약]
배설물과 남은 먹이는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질병 예방의 첫걸음이다.
일반 세제나 락스 대신 파충류 전용 소독제를 사용하여 호흡기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물그릇은 매일 닦아주어야 하며, **물때(바이오필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음 편 예고] 제9편: 'MBD(대사성 골질환)'의 전조 증상과 칼슘 급여 원칙
[질문] 사육장 청소를 할 때 가장 닦기 힘들거나 고민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유독 냄새가 심한 곳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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