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온동물인 파충류에게 온도는 곧 신진대사 속도와 직결됩니다. 너무 뜨거우면 장기가 익어버리는 열사병에 걸리고, 너무 차가우면 소화 기관이 멈춰 먹이가 뱃속에서 부패하게 됩니다. 한국의 극단적인 기온 차이를 극복하는 실전 팁을 정리했습니다.
1. 여름철: 보온보다 무서운 '과열' 대처법
많은 초보 사육사가 겨울 보온은 신경 쓰지만, 여름철 과열은 방치하곤 합니다. 하지만 파충류에게 고온은 저온보다 훨씬 빠르게 치명상을 입힙니다.
직사광선 차단: 여름철 창가에 둔 사육장은 순식간에 40°C를 넘어갑니다. 사육장을 반드시 그늘진 곳으로 옮겨주세요.
아이스팩과 대리석: 에어컨을 24시간 틀기 어렵다면, 수건으로 감싼 아이스팩을 사육장 위에 올려 냉기를 아래로 내려보내거나 내부에 대리석 판을 깔아 '쿨존'을 강화해 주세요.
환기 강화: 습계 파충류라면 높은 습도와 고온이 만나 '찜통' 현상이 발생합니다. 소형 USB 팬을 이용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겨울철: 열 손실을 막는 '철통 보안' 전략
한국의 겨울 실내 온도는 파충류가 활동하기엔 너무 낮습니다. 단순히 히터를 세게 트는 것보다 열을 '가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열재 활용: 사육장 뒷면과 옆면을 스티로폼이나 에어캡(뾱뾱이)으로 감싸는 것만으로도 열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중 열원 세팅: 메인 스팟 램프 외에도 밤에 사용할 수 있는 세라믹 히터나 하부 열원(전기 장판)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최소한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험이 됩니다.
자동 온도 조절기(자온조): 겨울철 필수 아이템입니다. 주변 온도가 급격히 변해도 설정 온도에 맞춰 열원을 켰다 껐다 해주므로 저체온증을 확실히 막아줍니다.
3. 일교차가 큰 '환절기'를 조심하세요
의외로 파충류가 가장 많이 아픈 시기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이 아닌 '환절기'입니다.
낮에는 따뜻해서 히터를 껐는데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 개체의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환절기에는 반드시 온도계의 '최고/최저 온도 기록 기능'을 확인하여, 밤사이 온도가 몇 도까지 떨어졌는지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사육사의 한마디
저는 여름철 외출 중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사육장 온도가 38도까지 치솟았던 아찔한 경험이 있습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입을 벌리고 헐떡이던 도마뱀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 이후로는 스마트 홈 시스템을 도입해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사육장 온도를 체크하고 에어컨을 원격으로 제어합니다.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스마트한 방법입니다.
[이번 편 핵심 요약]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아이스팩이나 팬을 활용해 과열을 막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사육장 외벽에 단열 작업을 하여 내부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일교차에 주의하며 자동 온도 조절기를 통해 밤낮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다음 편 예고] 제11편: 산란기 암컷을 위한 특별 영양 관리와 에그메이커 사용법
[질문] 여러분은 여름이나 겨울 중 어떤 계절의 온도 관리가 더 힘드신가요? 나만의 기발한 냉방/보온 아이템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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