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려동물이라고 하면 흔히 강아지나 고양이를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독특한 외모와 조용한 매력을 가진 파충류에 매료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저 역시 처음 도마뱀을 데려올 때 그 작은 눈망울과 차분한 움직임에 반해 입문하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파충류는 포유류와는 전혀 다른 생체 리듬을 가지고 있어, 무턱대고 데려왔다가는 개체와 주인 모두 고생하기 십상입니다.
오늘은 파충류 입문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분양 버튼을 누르기 전, 스스로에게 반드시 물어봐야 할 3가지 핵심 요소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사육장의 크기가 전부는 아니다: '환경 유지 공간'의 확보
많은 분이 "작은 채집통 하나면 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파충류 사육에서 중요한 건 통의 크기보다 **'온도 구배(Temperature Gradient)'**를 만들 수 있는 공간입니다.
파충류는 변온동물입니다.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육장 내에 따뜻한 곳(Hot zone)과 시원한 곳(Cool zone)이 공존해야 합니다. 아주 작은 통에서는 이 온도 차이를 만들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한, 습도 유지를 위해 분무를 자주 해야 하는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좁은 공간은 금방 곰팡이의 온상이 됩니다. 내가 이 개체를 위해 최소 45cm 이상의 가로 공간과 각종 전열 기구를 배치할 '안전한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2. 초기 분양가보다 중요한 것은 '유지 비용'의 이해
"크레스티드 게코는 5만 원이면 사는데?" 맞습니다. 입문 기종의 분양가는 생각보다 저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비용은 그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전기세: 파충류는 24시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겨울철 히팅 매트나 상부 열원은 필수이며, 이는 전기세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영양제와 먹이: 칼슘제, 비타민제는 필수 소모품입니다. 특히 살아있는 귀뚜라미나 밀웜을 급여한다면 이들을 관리하는 비용과 수고도 포함됩니다.
특수 동물 병원: 이게 가장 큰 복병입니다. 파충류를 봐주는 병원은 드물며, 한 번 진료를 받을 때마다 일반 반려동물보다 훨씬 높은 비용이 발생하곤 합니다.
3. '핸들링'에 대한 환상 버리기: 관상과 교감 사이
강아지처럼 부르면 달려오고, 품에 안겨 잠드는 모습을 기대한다면 파충류는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물론 주인의 손길에 익숙해지는 개체도 있지만, 대부분의 파충류에게 핸들링(만지는 행위)은 '생존 위협'이자 '스트레스'입니다.
제가 처음 키웠던 개체도 손만 대면 꼬리를 자르려 하거나 숨어버려 서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파충류 사육의 진정한 묘미는 개체가 자연스러운 생태 활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관상'에 있습니다. "만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생명체의 고유한 삶을 지원해주고 싶어서"라는 마음가짐이 준비되었을 때 비로소 파충류 집사의 자격이 생깁니다.
💡 1편 핵심 요약
공간: 온도 구배가 가능한 최소한의 사육 면적과 환기 조건을 확인하세요.
비용: 분양가 외에 전기세, 영양제, 특수 동물 병원비를 예산에 포함하세요.
마음가짐: 정서적 교감보다는 생태적 관찰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다음 편 예고] 사육장을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지점! '렉사육장'과 '유리 테라리움'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고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 기준을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이 파충류 입문을 망설이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고민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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