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UVB 램프와 스팟 램프의 차이: 왜 태양광이 필수인가?

 파충류를 키우다 보면 "꼭 비싼 전등을 달아줘야 하나요? 창가에 두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리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창가 햇빛만으로는 부족하며, 파충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용도에 맞는 '전용 램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1. UVB 램프: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비타민 공장

UVB 램프는 태양의 자외선 중 비타민 D3 합성을 돕는 파장을 재현한 것입니다.

  • 역할: 파충류는 먹이로 섭취한 칼슘을 흡수하기 위해 비타민 D3가 필요합니다. UVB는 이 비타민 D3를 몸 안에서 만들어내도록 돕습니다. 만약 이게 부족하면 뼈가 약해지고 뒤틀리는 MBD(대사성 골질환)라는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됩니다.

  • 주의사항: UVB 램프는 빛은 나더라도 자외선 방출량은 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줄어듭니다. 보통 6개월~1년 주기로 새 제품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사육사들 사이의 불문율입니다.

  • 주요 대상: 주행성 도마뱀(비어디 드래곤, 거북이 등)에게는 생명줄과 같습니다. 야행성인 게코류는 필수는 아니라고 하지만, 낮은 수치의 UVB를 제공했을 때 활동성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2. 스팟 램프(Spot Lamp): 소화를 돕는 열에너지원

스팟 램프는 자외선보다는 '열'을 내는 데 집중한 조명입니다.

  • 역할: 파충류는 외부 열원을 통해 체온을 높여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먹이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스팟 램프 아래에서 몸을 데우는 것을 '바스킹(Basking)'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얻습니다.

  • 설치 팁: 사육장 전체를 뜨겁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육장의 한쪽 구석(Hot Zone)에만 비춰야 합니다. 그래야 파충류가 너무 뜨거우면 반대편 시원한 곳(Cool Zone)으로 이동해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주의사항: 화상 방지를 위해 개체가 직접 전구에 닿지 않도록 망을 씌우거나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3. 야간 조명은 어떡할까요?

밤에도 빛이 계속 켜져 있으면 파충류도 불면증에 걸리고 생체 리듬이 깨집니다.

  • 야간 열원: 밤에 온도가 너무 떨어진다면 빛이 나지 않는 '세라믹 히터'나 '나이트 글로(희미한 달빛 테마)' 램프를 사용해야 합니다.

  • 자동 온도 조절기: 스팟 램프를 사용할 때는 '자온조'라 불리는 자동 온도 조절기에 연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꺼지고 켜지므로 과열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사육사의 한마디

처음 비어디 드래곤을 키울 때, 램프 비용이 아까워 저렴한 일반 전구를 달아주었던 지인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 도마뱀은 얼마 못 가 뒷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되었죠. 조명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파충류에게는 '생존 그 자체'입니다. 특히 UVB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라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이번 편 핵심 요약]

  • UVB 램프는 비타민 D3를 합성해 칼슘 흡수를 돕고 MBD를 예방한다.

  • 스팟 램프는 열을 제공해 파충류의 신진대사와 소화 작용을 돕는다.

  • 조명은 하루 10~12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켜주고, 밤에는 빛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다음 편 예고] 제4편: 키친타월부터 황토까지, 파충류 바닥재 장단점 완벽 비교

[질문] 현재 사용 중인 조명이 있으신가요? 혹은 우리 집 파충류가 자꾸 구석에만 있다면 조명 위치나 온도가 적절한지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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